오늘있던일   article search result : 1
200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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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회사에서 있던 일이다.
바우처 판매가 내 업무중에 하나인데, 한 고객이 현금영수증 건으로 클레임을 제기해왔다.

 현금영수증은 당일 발행이 원칙이며 이후의 발행 요청이 있을 시에 발행이 의무가 아니라는것. 그리고 우리는 당일 요청건에 한해서만 발행 한다고, 필요하면 말하라고 홈페이지에 게시도 해놓은 상태였다. 우리는 국세청에서 확인을 다 하고 난 사항이니 그렇게 안내 해왔었고, 그렇게 하고 있었다. 고객이 1월 31일에 구매시에는 현금영수증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발행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몇일뒤에 다시 전화해서는 현금영수증을 발급해달라길래, 우리는 당연히 발급해야 할 의무가 없었고, 요청건이 많으니 당일 발행건 아니면 발행을 하지 않는 내부적 방침으로 인해 발급이 안될것 같다고 전달했다. 알았다고 끊더니, 결국엔 국세청에 거절당했다고 신고했다. 국세청에서는 재무팀에 압력을 가했고, 재무팀은 벌벌기고. 덕분에 내쪽으로 다시 넘어와서 처리하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이사람 같은 회사 신입사원이었다.

 국세청에서 압력이 들어온것때문에 좀 규모가 커져서 재무팀을 비롯해 우리팀 선임, 책임, 팀장님에게 보고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물론 난 팀장한테 다이렉트로 보고하진 않는다. 선임님께 보고했고, 선임님은 책임님께, 책임님이 팀장님께. 단계단계를 거쳐서. 책임님이 그러시더라. 요즘 들어오는 신입들이 이런다고, 무서워서 같이 일을 못하겠다고. 자기만 생각하고 자기가 조금 아니다 라고 생각하면 직언을 해버린다고. 그렇다더라.

 우선은 그냥 발급해주는걸로 일단락은 났다. (나중에 알고보니 시험에 합격하면 회사에서 100%지원금이 나와서 합격한 경우에는 현금영수증 발행 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아마 취소할지도 모르겠다.) 아침나절을 나는 이사람때문에 다 써버렸고, 다른일은 아무것도 못잡았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이시대에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왠지 좀 씁쓸했다. 그저 자기를 위해서,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 다른사람이 어떻든 뭐가 어떻든 자신에게 이익을 두어야 하는 그런 생각 때문에 여럿이 고생하고 힘들었다.

 어쩌면 간단하게 끝날 수 있었던 일이었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쓴 지금, 결국엔 나도 나 편하자고 그거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서 버튼 몇개 꾹꾹꾹꾹 눌러서 하면 되는걸 발급 안해준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번쩍 들었다. 결국엔 다들 자기 편의를 봐가며 살아가고 있었다. 방법이 다르긴 하지만, 결국엔 나도 똑같은가보다. 반성해야지..

 제기랄, 싫다.

+또 얘기가 마구마구 새버렸다. 뭔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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