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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끝나갈 때 즈음부터 하도 기린기린 노래를 부르다가 5월말엔가 겨우 서울대공원가서 동물들 보고 왔다.

느즈막하게 간지라 대충 돌고 왔는데, 나의 목표였던 기린을 보고 왔으니 사실 많이 돌아다닐 필요도 없었더랬지.



기린은 기린기린하다.

기린 앞에서만 한 30분 놀았나보다. 그냥 하릴없이 쳐다보고만 있었는데, 기린 눈이 너무 예쁘다.

몰랐던 사실은 기린이 저 나뭇가지 껍데기를 벗겨 먹는다는것.

그리고 걸을 때 앞뒤 다리가 같은 방향 다리가 움직인다는것.

어우 충격적이었다.



파충류관이었나 들어갔다 나오는 길에 옆에 캥거루랑 왈라비가 있었다.

타이밍 좋게 우리는 밥 주는 시간에 지나가서 실제로 밥을 줄 수 있었더랬지.

처음엔 캥거루한테 고구마 줬다. 고구마는 내가 먹고 싶었는데.....

아무튼 귀욤귀욤한 캥거루.




얘는 왈라루였나 그랬던거 같다. 왈라비와 캥거루가 합쳐진건가!?!?!?!?

암튼 얘도 참 귀여웠는데:$ 야곰야곰 걸어다니다가 밥 달라고 저렇게 와서 앉아있는데 쓰담쓰담 해주고 싶었다.

그치만 우리집 개가 아니니까... 동물들도 스트레스 받을거야...



히힛 밥주니까 쫄레쫄레 오더니 다먹으니까 다른 밥들고 있는 사람한테 가버렸다.

매정한놈.



조류관에서 봤던 새색깔의 앵무새들.

그냥 날아다닐 수 있게 건물 안에 자유로이 있더라. 그러다가 새들이 사람 쪼면 어떡하나 걱정도 됐는데..

설마 그럴일은 없었겠지(...) 


아 색이 너무 예쁘다.

어떻게 자연에서 저런 색이 나올 수 있었을까 다시한번 경이로운 자연을 실감했다.




지나가다 본 활짝 편 수컷 공작새.

우와 공작 저렇게 펼친거 실제로 본건 처음이다.

다들 신기했는지 아저씨들도 앞에서 사진찍고 난리났다.


원래 저 예쁜 꼬리가 구애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 날 생각해보니까 위협을 주기 위한 용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고양이가 몸을 부풀리는 것처럼.

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무리지어서 자길 쳐다보고 있는데.



호랑이의 위엄을 잃고 널부러져 자고 있는 산중호걸 호랑이님.

고양이같다. 큰 고양이.



항상 동물원은 즐거운 곳이지만 그만큼 안타까운 느낌도 든다.

자연에서 뛰어 놀아야 할 동물들이 작은 우리에 갖혀서 잠만 자고 멍때리고 있는걸 봐야 한다는 사실이.

물론 좋아하는 동물들을 볼 수 있는건 참 감사한 일이지만,

올때마다 인간은 참 이기적인 동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쓰린 속을 항상 달래면서 돌아가는 느낌이다.


그래도 기린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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