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article search result : 2
2009.03.18
2008.04.13


 

오랜만에 장문의 뻘소리.

 사람은 사람을 만나고 항상 주변 사람과 대화가 이루어지곤 한다. 그 상대가 가족이 될수도 있고, 회사의 동료가 될 수도 있고, 연인이 될 수도 있고, 어쩌면 지나가는 사람일수도 있고, 고객이 될수도 있고. 무궁무진한 상황에서 대화는 진행이 되고있다. 대화의 내용도 사랑스럽거나, 단순한 일의 전달이거나, 그냥 평범한 생활 나눔이거나, 정보의 전달이거나, 농담이거나, 충고 또는 조언이거나, 위로의 말이 되거나 그외 등등 역시나 무궁무진한 내용이 오갈것이다. 그런 무궁무진한 상황과 내용에서도 항상 변함없는것은 대화는 혼자가 아니라는것. 둘 혹은 그 이상이 같이 한다는것이다. 혼자하는것은 독백이지 대화가 아니니까.

 뭬가 일하는 사무실에는 뭬를 포함한 3명이 있는데, 그 중에 '대화하는데에 있어 자세가 안 되어 있다' 라는 느낌을 주는 직원 A가 있다. 나와 대화 할 때도 그렇고, 다른 동료와 함께 대화 할 때도 그렇고, 윗사람과 대화 할 때도 그렇고, 시험보러 온 응시자나 바우처 구매자들이 왔을때도 그렇다. 대화라는게 단순히 말과 말의 전달만이 아니라, 부가적인 여러가지 요소들의 조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A는 내 생각에 완전 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 이거 쓰다보니 A까 분위기로 갈 거 같지만, 그냥 쓰련다. 뭬가 생각하는(혹은 다수가 생각할수도 있는) 대화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한것들.

 듣고 말하고 듣고 말하고의 연속인 대화중이라는 상황에서 '듣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는 지금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라는걸 직접 보여줘야 하는것이다. 상대가 이야기 할 때 잘 듣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야기 하는 사람도 이야기 하는 맛에 즐거워져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끌어 낼 수 있을것이고, 어쩌면 유익한 정보를 끌어 올 수 있을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지금도 그렇다. 이거 참 A덕분에 이 글을 쓰게 되었으니, A를 계속 까야할 것 같다. A는 고객이 왔을때 전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A의 자리는 고객이 서있는곳에서 한 2~3걸음 떨어져 있는 곳이다.) 고객이 오면 자리에 앉아서 어떤일로 오셨냐고 묻는다. 오마이갓. 좀 전에도 그랬다. 일어나지도 않고, 쳐다보지도 않는다. 고객이 와서 뭘 쏼라쏼라 물어보고있는데, 고객과 수직상태로 놓인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었다. 고객이 보고있는데 귀에 이어폰을 꽂은채로. 자신이 말 할 필요가 있을때만 고객을 돌아봤다. 보는 내가 불쾌해질 정도로. 나 혹은 다른 동료들과 이야기 할 때도 말하는 사람과 시선을 맞추기가 참 힘들다. 고개를 푹 숙이거나 여기저기 고개를 돌려보면서 말을 하니까. 도대체가 내 얘기를 제대로 듣고 있나 궁금할뿐이다.

 본인의 생각만을 강요하는건 더욱이 안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말이고 생각하는 말이겠지만, 사람은 모두 다 다르다. 생김새도, 성격도, 생각하는것도. 자신이 1이라고 생각한다고 모두가 1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는거다. 그 차이를 무시하고 대화를 한다면 어찌 되는걸까. 밑도 끝도 없이 싸우거나 기분이 상하거나. 아, 혼자서 그리 생각하고 끝나면 사실 대화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걸 입밖에 내면 아니되는거다. A는 고리타분하고 자신의 생각에 있어 뚜렷하게도 맞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건지, 본인과 조금만 다른 생각을 갖고 있어도 어떻게 그렇게 생각 할 수가 있냐며 언성이 조금 올라간다. 1인 사람도 있고 2 혹은 3인 사람도 있다는걸 인정을 하지 않는것인걸까. A뿐만 아니라 이런사람이랑 대화를 하다보면 도대체가 대화가 진행이 안된다. 엉엉.

 어쩌면 '듣는 자세'에 포함되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자신의 이야기만을 하지 않아야 한다. 나와 내 친구도 자주 하는 행동이긴 한데, 이게 사실 영 피곤한거다. 나는 1에 대해 얘기하고 그것에 대한 상대방의 의견이 듣고 싶은건데 내 얘기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상대방은 ㄱ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나는 또 1에 대한 얘기를 다시 하고 상대방은 ㄱ에 대한 얘기를 다시 하고. 이게 반복되다보면 결국엔 대화형성이 아닌 두명 각각의 독백이 되버리는거다. 뭐 내친구와 나와의 대화에서는 10년동안 그래와서 이제는 그냥 서로 즐기는 편이긴 한데, 다른사람이랑 그러면 좀 피곤했던거 같다. 다행스럽게도 A는 이 범주에는 포함하지 않는다..(....)

 교육적인 목적이거나, 상사와의 대화가 아닌이상 혹은 어떤 문제에 있어 답이 필요하다고 요구해오는 대화내용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대화는 동등한 위치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르치려 하면 안된다는거다. 이것도 본인의 생각 강요와 비슷한 맥락일지도 모르겠지만. 잘 모른다고, 틀렸다고 하더라도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듯한 말투는 삼가야 한다는것. 고쳐주는 정도의 부드러운 말투를 사용해야 한다. 그렇다고 교육적인 목적이나 상사와의 대화에서 수직적인 말투를 써도 된다는것도 아니다. 어쨋든 그들도 사람 대 사람으로 본다면 동등한 위치이기때문에 최대한의 예의는 필요한 것일테지.

 그리고 간단명료하게 말해서,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예의바르게. 이건 별다른 말 안해도 당연한것.

 쓰다보니까 뭔가 길어져서 말이 뒤죽박죽 되고 그런거 같은데, 가장 중요한건 그거다. 역지사지. 내가 어떤 행동을 했을때 만약 내가 상대였더라면 어땠을까. 이걸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사실 문제 없을거다. 내가 기분 좋게 대화하고 싶고 내가 좀 대우를 받고 싶고 하다면, 먼저 그리 해야 한다는것. 어쩌면 A는 자기는 그렇게 대접 받아도 상관없다 라고 느꼈기에 그리 했을지도 모른다. 딱 그만큼이었을거다. 자신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만큼. 당장에야 모르겠지만 나중에 돌아오는걸 생각해보면 아마 예의바르게 하지 않으면 안될거다.

 난 과연 잘 하고 있는걸까. 나도 고칠점이 참 많을건데 이렇게 또 뻘소리를 지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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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화[對話].
Conversation.

[명사]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음. 또는 그 이야기.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주고받음.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있을거고,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서로에게는 발전이 없을지도.

어디서든지, 중요한 대화.
대화를 잘 하고 싶다.

이렇게 또 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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