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article search result : 3
2009.07.27
200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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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 두번의 미룸 끝에 드디어 9호선이 개통되었다.
강서와 강남을 이어주는 노선.
허나 우장산역에 살고 있는 뭬는 묘하게 평행해있는 9호선을 과연 탈까 싶은 생각이 들었으나,
어쩌다보니 지난 일요일, 그리고 오늘 퇴근길에 9호선을 이용하고 있더랬다.

좀 도는 느낌이지만 김포공항역.
공항철도와 5호선을 다 이용할 수 있다.

깔끔한 한글폰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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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의 개찰구.
5678호선의것과 비슷해보이면서도 금액 확인하는 부분이 좀더 화면스러워졌다.
사용요금과 잔액을 표시한다.
저 9를 상징하는 마크가 귀여워보인다. 그냥 지나가면 저게 퍽하고 튀어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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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3층으로 내려가야 9호선을 탈 수 있다.
꽤나 깊은편.
이미 지하1층의 상태에서 에스컬레이터를 2번이나 타고 내려간다.
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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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에 설치되어 있던것. 현재위치와 주변 정보, 노선도를 보여주고 있다.
굉장히 큼지막하게 되어있고, 저 위성지도를 보여주는것이 꽤나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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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이여, 신논현행 급행열차를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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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4량밖에 없다는, 급행열차를 탔다.
전광판 옆에는 뭔가 영상을 계속 틀어준다. 광고효과를 노리는걸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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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행열차는 김포공항-가양-염창-당산-여의도-노량진-동작-고속터미널-신논현에만 정차한다.
요렇게만 서서 30분만에 강남을 돌파 한다는것.

내부를 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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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시원한 내부.
새로 만들어져서 그런거겠지만 우선 깨끗했었고, 다른 차량보다 넓다는데 그건 잘 안와닿았다.
무엇보다 칸 사이사이에 문이 없다는것이 꽤나 장점이었다. 오오 힘이 들지 않아!
아마 캐리어를 끌고다니는 공항 이용객들을 좀 더 배려한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제일 끝칸 한가운데 서서 반대편 끝을 보고싶다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구조다.
하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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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30분이 걸리나 궁금해서 중간에 옴냐에 있는 스톱워치를 꺼내들었다.
뭬가 김포공항에서 열차를 타서 앉은게 3시 9분쯔음. 그리고 저 스톱워치를 기동한 시간이 3시 19분.
10분정도가 지난 상태. 그게 염창에서 문을 닫고 출발할때였다.
01은 한칸에 나오지 않아서 안보이는데 3분 41초를 찍고 있고, 그것이 염창역에서 당산역에 도착해서 문이 열릴때까지의 시간.
02는 여의도 도착, 03은 노량진 도착, 04는 동작 도착, 05는 고속버스터미널 도착.
그리고 가장 크게 나온것이 가양-신논현까지의 최종시간.

결과적으로 김포공항-염창이 10분, 염창-신논현이 21분여의 시간.
30분 초반대 맞다 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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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리고 나니 종착역인 신논현역이다. 내리자.

9호선의 안내 화면은 굉장히 PPT로 만들어진듯한 느낌을 강하게 주었으며,
찍지는 못했으나, 열차내에서 내리기전에 역 출구 정보를 알려주는게 꽤나 괜찮았더랬다.
화면을 보여줄 수 있는 다른 노선에도 그런거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다.

그리고 역 중간중간에는 뮤직비디오같은것들을 주로 재생해주는데,
신곡 위주라 어르신들은 좀 불편해하실수도 있을것 같다.
뭐 그런 아이템들은 언제든 바꿀 수 있을테고.

오늘 집으로 오는길에 보니까 환승시에도 개찰구같은게 있어서 카드를 한 번 찍어야 되게끔 되어있었다.
카드를 찍어도 요금이 추가되지는 않으니 안심해도 될 것 같다.

한가지 더 드는 생각이 아직 차량이 별로 없어서 그런거겠지만,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시장판의 느낌. 어서 좀 더 칸수량을 늘려서 좀 더 쾌적한 환경이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아직은 새거니까 깔끔하겠지만. 우우. 역시 관리가 필요하겠지@_@

2014년쯔음에던가 잠실까지 연장된다는데,
뭬는 과연 얼마나 많이 타려나.
젠장묘하게 평행해 있는 강끝자락 5호선맨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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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오늘 할 얘기의 일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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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은 참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이동수단이라 온갖 삼라만상을 다 볼 수 있다.
서서 자는사람, 물건 파는 사람, DMB 보는 아줌마, 바닥에 쪼그려 앉는 학생들 등등등.
요즘들어 지하철을 오래 타고 다니는 뭬는 사람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게, 별별 이벤트가 많다는 것.
최근엔 웃으면 안되는데, 웃음이 새어나왔던 이벤트를 많이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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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퇴근하고 이동중에 7호선을 타고 청담역을 지나는데,
어떤 여자분이 조용히 고개를 떨구며 자고 있더라. 무릎 위에 짐을 다 쌓아두고는.
그렇게 한참가서 뚝섬유원지쯤 가서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내리고 타고 잠깐 멈춰있는 시간에,
그 자고 있던 여자분이 급 고개를 번쩍 들면서 두리번두리번 하더니 후다닥 일어나서 뛰어나가버렸다.
무릎에 쌓아뒀던 물건은 그대로 지하철 안에 떨궈둔채. 

그 상황을 파악하신 여자분. 문이 닫히려고 하자 급, 문에 자발적으로 끼이셨다.
짐챙기러 오셨다. 그리곤 건대입구에서 제일 빠르게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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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파는 아저씨.
비가 오던날이었다. 5호선을 타고 앉아서 여유롭게 스도쿠를 하고 있었는데, 우산 파는 아저씨가 오셨다.
그러면서 "비도오고 어쩌구 하는데 우산 준비 안하셨죠?" 라는 멘트로 시작해서 우산 하나를 딱 집어 들었다.
그리고 펼치는 순간. 우산살 하나가 부러졌다.

조용히 하던일을 멈추고 욕을 읊조리신다.
한참을 우산이랑 실랑이를 하시다가, 적당히 다시 접히게 되자 조용히 다음칸으로 가셨다.
아 삶이여.

***
오늘 좀전에 있었던 따끈따끈한 이야기.
뭬의 집은 5호선 서쪽 끝자락이다. 신나게 저멀리 답십리쪽에서 앉아서 여유롭게 오고있었고,
내 오른쪽으로 옆에옆에 앉았던 남자분은 뭬가 타기 전부터 앉아있었다. 한 20대 중후반쯤으로 보이던 남자.
한참을 달리고 달려서 영등포구청쯤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탔다.
건너편에는 뭬가 봐도 정말 예뻤던, 단아하게 생겼던 여자분이 앉게 되었고.
그렇게 한 3정거장 지나서 목동역쯤, 20대 중후반 남자분이 가방에서 종이를 꺼내서 뭘 끄적거린다.

그리곤 까치산역에서 출발할때쯤 남자가 내리려고 가방을 주섬주섬 싼다. 화곡역에서 멈췄다.
문이 열렸고, 그 남자는 아까 영등포구청에서 탔던 예뻤던 여자분에게 그 종이를 던지듯이 주고는,
빛과 같은 속도로 뛰어 올라가버렸다.

벙찐 여자분과 어이없이 새어나오는 웃음을 흘리는 주변 사람들.
난 내렸고, 여자분은 내가 내릴때까지 그 표정 그대로 손에 종이를 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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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웃으면 안될 상황이었는데, 자꾸 웃음이 새어나왔다..
피곤했을테고, 생업이시고, 나름 진지했을텐데......
 
뭬 좀 못됐나보다..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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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지하철이 이미 어색해져버린,
복잡한 생활에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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