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article search result : 2
2008.03.20


겨울이 끝나갈 때 즈음부터 하도 기린기린 노래를 부르다가 5월말엔가 겨우 서울대공원가서 동물들 보고 왔다.

느즈막하게 간지라 대충 돌고 왔는데, 나의 목표였던 기린을 보고 왔으니 사실 많이 돌아다닐 필요도 없었더랬지.



기린은 기린기린하다.

기린 앞에서만 한 30분 놀았나보다. 그냥 하릴없이 쳐다보고만 있었는데, 기린 눈이 너무 예쁘다.

몰랐던 사실은 기린이 저 나뭇가지 껍데기를 벗겨 먹는다는것.

그리고 걸을 때 앞뒤 다리가 같은 방향 다리가 움직인다는것.

어우 충격적이었다.



파충류관이었나 들어갔다 나오는 길에 옆에 캥거루랑 왈라비가 있었다.

타이밍 좋게 우리는 밥 주는 시간에 지나가서 실제로 밥을 줄 수 있었더랬지.

처음엔 캥거루한테 고구마 줬다. 고구마는 내가 먹고 싶었는데.....

아무튼 귀욤귀욤한 캥거루.




얘는 왈라루였나 그랬던거 같다. 왈라비와 캥거루가 합쳐진건가!?!?!?!?

암튼 얘도 참 귀여웠는데:$ 야곰야곰 걸어다니다가 밥 달라고 저렇게 와서 앉아있는데 쓰담쓰담 해주고 싶었다.

그치만 우리집 개가 아니니까... 동물들도 스트레스 받을거야...



히힛 밥주니까 쫄레쫄레 오더니 다먹으니까 다른 밥들고 있는 사람한테 가버렸다.

매정한놈.



조류관에서 봤던 새색깔의 앵무새들.

그냥 날아다닐 수 있게 건물 안에 자유로이 있더라. 그러다가 새들이 사람 쪼면 어떡하나 걱정도 됐는데..

설마 그럴일은 없었겠지(...) 


아 색이 너무 예쁘다.

어떻게 자연에서 저런 색이 나올 수 있었을까 다시한번 경이로운 자연을 실감했다.




지나가다 본 활짝 편 수컷 공작새.

우와 공작 저렇게 펼친거 실제로 본건 처음이다.

다들 신기했는지 아저씨들도 앞에서 사진찍고 난리났다.


원래 저 예쁜 꼬리가 구애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 날 생각해보니까 위협을 주기 위한 용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고양이가 몸을 부풀리는 것처럼.

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무리지어서 자길 쳐다보고 있는데.



호랑이의 위엄을 잃고 널부러져 자고 있는 산중호걸 호랑이님.

고양이같다. 큰 고양이.



항상 동물원은 즐거운 곳이지만 그만큼 안타까운 느낌도 든다.

자연에서 뛰어 놀아야 할 동물들이 작은 우리에 갖혀서 잠만 자고 멍때리고 있는걸 봐야 한다는 사실이.

물론 좋아하는 동물들을 볼 수 있는건 참 감사한 일이지만,

올때마다 인간은 참 이기적인 동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쓰린 속을 항상 달래면서 돌아가는 느낌이다.


그래도 기린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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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회사에서 있던 일이다.
바우처 판매가 내 업무중에 하나인데, 한 고객이 현금영수증 건으로 클레임을 제기해왔다.

 현금영수증은 당일 발행이 원칙이며 이후의 발행 요청이 있을 시에 발행이 의무가 아니라는것. 그리고 우리는 당일 요청건에 한해서만 발행 한다고, 필요하면 말하라고 홈페이지에 게시도 해놓은 상태였다. 우리는 국세청에서 확인을 다 하고 난 사항이니 그렇게 안내 해왔었고, 그렇게 하고 있었다. 고객이 1월 31일에 구매시에는 현금영수증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발행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몇일뒤에 다시 전화해서는 현금영수증을 발급해달라길래, 우리는 당연히 발급해야 할 의무가 없었고, 요청건이 많으니 당일 발행건 아니면 발행을 하지 않는 내부적 방침으로 인해 발급이 안될것 같다고 전달했다. 알았다고 끊더니, 결국엔 국세청에 거절당했다고 신고했다. 국세청에서는 재무팀에 압력을 가했고, 재무팀은 벌벌기고. 덕분에 내쪽으로 다시 넘어와서 처리하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이사람 같은 회사 신입사원이었다.

 국세청에서 압력이 들어온것때문에 좀 규모가 커져서 재무팀을 비롯해 우리팀 선임, 책임, 팀장님에게 보고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물론 난 팀장한테 다이렉트로 보고하진 않는다. 선임님께 보고했고, 선임님은 책임님께, 책임님이 팀장님께. 단계단계를 거쳐서. 책임님이 그러시더라. 요즘 들어오는 신입들이 이런다고, 무서워서 같이 일을 못하겠다고. 자기만 생각하고 자기가 조금 아니다 라고 생각하면 직언을 해버린다고. 그렇다더라.

 우선은 그냥 발급해주는걸로 일단락은 났다. (나중에 알고보니 시험에 합격하면 회사에서 100%지원금이 나와서 합격한 경우에는 현금영수증 발행 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아마 취소할지도 모르겠다.) 아침나절을 나는 이사람때문에 다 써버렸고, 다른일은 아무것도 못잡았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이시대에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왠지 좀 씁쓸했다. 그저 자기를 위해서,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 다른사람이 어떻든 뭐가 어떻든 자신에게 이익을 두어야 하는 그런 생각 때문에 여럿이 고생하고 힘들었다.

 어쩌면 간단하게 끝날 수 있었던 일이었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쓴 지금, 결국엔 나도 나 편하자고 그거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서 버튼 몇개 꾹꾹꾹꾹 눌러서 하면 되는걸 발급 안해준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번쩍 들었다. 결국엔 다들 자기 편의를 봐가며 살아가고 있었다. 방법이 다르긴 하지만, 결국엔 나도 똑같은가보다. 반성해야지..

 제기랄, 싫다.

+또 얘기가 마구마구 새버렸다. 뭔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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