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포증이있다. 사진을 찍으면 이쁜 표정이 나오는게 아닌거같은 느낌이 너무많이 들어서, 사진찍히는 걸 싫어한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사진은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마 셀프카메라를 사랑했을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이 찍어주는 사진에는 남들에게 보이기 싫었던 내 컴플렉스들 -손이나,입가의 팔자주름,사진만찍으면도망가는 내 쌍꺼풀-_- 흥.- 이 너무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니까. 그래서 보면 남이 찍어준 내 사진이랑 내가 찍은 셀카의 내 모습은 참 많이 다르다는걸 실감하고는, 어느게 내 진짜 모습인걸까 싶은 생각이 훌쩍 들었달까.

주말 내내 나가서 사진을 찍고 왔다. 내가 찍기도 하고 찍히기도 하고. 아마 내사진은 주말내내 해서 한 300장 되지않을까 싶다. 토요일에는 현미언니랑. 일요일엔 (현미언니와) 여기엔 오시지 않은 다른분이랑. 토요일에 찍었던 사진에서도, 일요일에 찍었던 사진에서도 내 컴플렉스들은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난 그걸 또 부끄러워했다. 아직 모자란거다.

웃는게 좋아서 있는대로 활짝 웃고, 뚱할땐 뚱해지고, 사색을 할땐 사색을 하고, 미소지을땐작게 웃고, 내 표정을 다 드러냈는데,일요일에 찍었던 170여장의 사진중에건질만한건 한 20장 정도..? 이것도 많았다. 재밌는 표정도 많았고, 바보같은 표정도 있었고, 찡그린 표정도 있었다. 난 내 표정이 이렇게 다채로운 줄 몰랐을뿐더러 내가 봐도 내 표정 참 재밌더라. 큭큭. 벙찐표정. 가관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진 중에입을 어떻게 놔야 할 지 몰라서 입을 삐죽이다가 입이 삐뚤어지게 찍힌 사진이다-_-.이번에도 그런사진이 여럿 보여서 조큼 속상했는데. 글쎄 모르겠다.

일요일에 사진을 찍어주신분이 그러셨다. 모공카메라가 좀 악마스럽긴 해도 사람눈에는 모공카메라처럼 그렇게 컴플렉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지 않는다고. 그러니까 걱정 말라고. 그 말이 위안이 됐는지 안됐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다.

사진은 예쁘게 나오면 좋지만, 예쁜것만 기억하려는건 거짓인걸까. 하긴 나만해도 모든 사람을 좋은것만 기억하지 않는데, 카메라라고 이쁜것만 골라서담아낼 수 없겠지. 그건 나중에기술이 발전하고 또 발전해도 가능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부분이니.이제는 극복해보련다. 사진 공포증. 조금 맘에 안들어도 그게 어쨋든 나다. 내 모습 중 일부니까. 난 그걸 사랑해야하고, 아껴야 되는데. 난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진정 사랑하지 않았나보다.내가 진짜 사랑하는 나를 간직할래.

아 근데 뭔가 주절주절앞뒤연관성없는이상한말들..
무슨말인지-_-.

아 근데 카메라 사고싶다.

■□□□□□□□□□
10% complete...

Written by Merie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count total , today , yesterday
I am
알립니다
Meriel's
농땡이서울촌년
맥주먹는더블리너
크로아상빠리지엔느
그게그리됐네
먹방리스트
사색의시간
멍구 이야기
최근에 쓴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연결된 관련글
달력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rss